하남시보건소(소장 오주삼)가 하남시 10개동 60세 이상 주민과 전염병 대응요원, 환경미화원,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방문보건 대상자, 기초생활수급자 등 25,000여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예방접종을 지난달 25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8일 6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독감예방 접종 현장을 찾았다.<편집자주>

이른 아침부터 예방접종 장소 북새통

8일 오전 9시, 초이동 동사무소 앞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위한 노인들이 30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예방접종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되나 주민들은 혹시나 예방약이 떨어질세라 이른 새벽부터 동사무소를 찾는 이도 있다"고 귀띔했다.

▲ 초이동 바르게살기 운동본부 자원봉사들이 대기자들의 문진표 작성을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이미 확보된 물량이 있어 일찍부터 서두를 필요는 없다.

현장에 도착하면 우선 도착한 순서대로 번호표를 받고 대기한다. 같은 지역에서 생활하는 노인분들이라 서로간의 안부도 전하며 삼삼오오 이야기꽃도 피운다. 정이 오가는 순간이기도 하다.

보건소 직원이 "000씨"하고 순번을 부르면 초이동 바르게살기 운동본부에서 자원봉사를 나온 테이블에서 문진표를 작성, 곧바로 담당의와의 진료를 시작한다.

담당의는 주민의 문답지를 기초로 꼼꼼하게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예방접종 여부를 가려낸다. 초이동 최모씨, 최근 감기기운으로 약을 복용하면서 오늘 예방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 감기약을 복용했던 최모 할머니는 이날 독감예방 접종을 받지 못하고 돌아갔다.

담당의 왈 "현재 약을 복용하고 있으면 감기가 완치된 후에 독감 주사를 맞아야하니 다음번에 다시 한 번 기회를 보지요" 최씨는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독감 예방은 신체불편한 분들도 꼭 접종해야

담당의와 진료를 마치면 아픔을 참아야하는 주사 맞는 곳으로 이동, 작은 주사바늘을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리는 시간이 온다. "할머니 조금 따끔합니다" 예방접종을 하는 접종간호사의 소리에 노인분들은 어느새 얼굴부터 찡그리며 고개를 돌린다.

▲ "할머니 조금 따끔합니다" 예방접종을 하는 접종간호사의 소리에 노인분들은 어느새 얼굴부터 찡그리며 고개를 돌린다.

잠시 후 따끔하면서 바늘이 어깨부위를 찌르고 나면 약솜을 어깨에 붙여주며 "5분간 누르고 계세요" 그리고 "옆으로 이동하시면 정신건강 체크도 해드리니 꼭 가셔서 검진 받아보세요"라며 친절하게 노인분들을 안내한다.

다음은 지팡이를 짚고 방문하신 할아버지 몸은 불편하더라도 독감예방을 위해 자녀의 자동차를 이용해 예방접종을 받으러 나왔다. 봉사자의 손을 잡고 접종간호사 앞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의외로 담담, "할아버지 어깨 좀 보여주세요" 할아버지 아무 말씀 없이 어깨를 접종간호사에게 내준다.

할아버지도 아프신가보다. 표정이 약간 바뀌면서 눈을 지그시 감으신다. "할아버지 5분간 누르고 계시고요. 자리에 가셔서 20~30분간 쉬었다가 집으로 돌아가세요"라고 접종간호사는 할아버지에게 당부한다.

▲ 지팡이를 짚고 방문하신 할아버지, 몸은 불편하더라도 독감예방을 위해 자녀의 자동차를 이용해 예방접종을 받으러 나왔다.

초이동 독감 예방 접종하는 날은 동네 주민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도 나누며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뜻 깊은 날이었다.

하남시 보건소는 총괄팀장1명, 담당자1명, 의사1명, 접종간호사2명, 행정지원요원5명, 앰뷸런스운전기사1명, 사회복무요원4명, 자원봉사자10명 등과 함께 매년 10월경이면 어김없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예방접종 대상자만 해도 25,629명에 달한다. 예방접종을 실시하다보면 직원들에게도 독감이 종종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보건소 모직원의 경우 전년도에 독감예방접종을 받지 않고 현장에 투입됐다가 독감에 걸려 한동안 고생을 하기도 했다.

하남보건소 직원들은 1일 평균 600여명을 상대로 오늘도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선 현장에서 독감과 싸워가며 일하고 있다.

한편 오주삼 보건소장은 "접종 후 20~30분간 접종장소에서 머물러야 하며 안전한 접종을 위해 사전에 동별로 정해진 날짜를 꼭 확인하고 신분증을 지참해 예방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해 주시길 당부"하며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마스크를 쓰며, 자주 손을 씻고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하며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고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꼭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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